【청와대】문대통령, 피살 공무원 아들에 “아버지 잃은 마음 이해…결과 기다려보자”
상태바
【청와대】문대통령, 피살 공무원 아들에 “아버지 잃은 마음 이해…결과 기다려보자”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0.10.06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 아들의 공개 편지에 대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모씨 아들 A군의 편지에 대한 보고를 받고 “나도 마음이 아프다.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 아들의 공개 편지에 대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위로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 아들의 공개 편지에 대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위로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어 “해경(해양경찰청)이 여러 상황을 조사중에 있다”며 “해경의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와 별도로 이씨의 아들에게 직접 답장을 써보낼 계획이라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이씨의 아들은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는 내용으로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고, A씨의 친형에 의해 이 내용이 공개됐다.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 A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편지는 지난  5일 이모씨의 친형인 이래진씨가 공개했다.

자신을 고교 2학년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초등학교 1학년으로 소개한 A군은 편지의 머릿말에서 “아빠가 갑자기 실종되면서 어린 동생과 저, 엄마는 매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을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물었다. 

A군은 부친인 이씨에 대해 “늦게 공무원이 된 아빠는 우리 학교에 와서 직업소개를 할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고, 해수부 장관 표창장과 중부해경청장 표창장까지 받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A군의 편지는 이후 부친을 월북자로 규정한 데 대한 서운함으로 계속됐다.

 A군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고, 180㎝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갔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었다는데, 총을 든 북한군이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 없어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A군은 “아빠가 해외 출장을 간 줄 알고 있는 어린 동생은 아빠가 선물을 사 들고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매일 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이 든다”며 “그걸 보는 저와 엄마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A군의 편지가 이어질수록 나라에 대한 원망의 강도도 강해졌다.

 A군은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던 아빠가 나라의 잘못으로 오랫동안 차디찬 바다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며 “국가는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A군은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가족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되돌려주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