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정부세종청사 복지부건물 20대가 심야배회하다 붙잡혀...방호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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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부세종청사 복지부건물 20대가 심야배회하다 붙잡혀...방호 '구멍'
  • 이정현 기자
  • 승인 2021.01.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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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등급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심야에 20대 남성 A씨가 무단 침입,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네이버뉴스켑처]
최고등급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심야에 20대 남성 A씨가 무단 침입,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네이버뉴스켑처]

최고등급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심야에 20대 남성 A씨가 무단 침입,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부세종청사는 국가 중요시설 가운데에도 국가안전에 미치는 중요도가 가∼다급 중 최고 수준인 '가'급 시설이 외부인 침입에 뚫렸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와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A씨가 지난 1일 마약을 투여한 상태에서 보건복지부 청사에 무단 침입한 혐의(현주건조물 침입 등)로 경찰에 잡혔다. 

경찰은 그가 지난해 12월31일 오후 11시50분 쯤 복지부가 들어선 정부세종1청사 10동 건물 주변 약 2m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당시 마약을 투여한 상태로 약 3시간 동안 복지부 청사 내부를 돌아다녔으며 복지부 장관 집무실 앞에도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등급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심야에 20대 남성 A씨가 무단 침입,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비마이너 켑처]
최고등급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심야에 20대 남성 A씨가 무단 침입,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비마이너 켑처]

이어 다음 날인 1월 1일 오전 3시쯤 건물을 나왔다가 2시간 40분뒤인 오전 5시40분 쯤 다시 청사 정문으로 재차 들어가려다 경비 인력에 제지당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일단 훈방 조치했다가 그가 마약을 투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1일 밤에 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청사 내부에 무단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지난 3일 구속하고 구체적인 청사 침입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A씨가 마약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청사관리본부는 A씨가 폐쇄회로(CC)TV나 경비인력이 없는 사각지대를 통해 침입하는 바람에 무단침입 사실을 곧바로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A씨 침입 당시 복지부 청사 정문과 1층에는 청사 경비 인력이 배치돼 있었지만 지하주차장에는 따로 경비 인력이 없었다.

최고등급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심야에 20대 남성 A씨가 무단 침입,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네이버포스트켑처]
최고등급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심야에 20대 남성 A씨가 무단 침입,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네이버포스트켑처]

통상 정부청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건물 1층에서 출입증을 태그해야 열리는 문(게이트)을 통과해야 한다.

 A씨는 그러나 지하주차장에서 계단을 통해 바로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외부인이 이런 시설에 출입증도 없이 무단으로 침입해 몇 시간 동안 내부를 활보했는데도 청사관리본부는 경찰에 용의자가 체포되고 나서야 뒤늦게 침입 사실을 파악한 것이어서 청사 보안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청사가 외부인 침입에 뚫린 것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지난 2016년 7급 국가공무원시험 응시생인 20대 남성이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자신의 성적을 올리고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2012년에도 정부서울청사에 60대 남성이 위조한 신분증으로 당시 18층에 있던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 침입한 뒤 불을 지르고 창밖으로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A씨 침입 사건과 관련해 무단침입 경로를 긴급히 점검하고 계단 틈새 사각지대 등 보안 취약점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청사관리본부는 "A씨 침입으로 인한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사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대책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보안시설·방호인력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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