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세평】조원태 등 한진그룹 삼남매 경영에서 손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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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세평】조원태 등 한진그룹 삼남매 경영에서 손떼라
  •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 승인 2020.02.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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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한진그룹 남매의 난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원태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가 칼을 겨누고 나선 것. 결국은 지분 다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조 회장이 더 불리한 것 같다. 만약 어머니 이명희 여사와 여동생 조현민 중 한 명이라도 조현아 편에 서면 경영권을 빼앗기게 된다. 나는 조 회장의 경우 경영을 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본다.

오너라고 해서 무조건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잘못이다.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낫다. 조현아가 주장하고 있는 대목이다. 조원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듯하다.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터. 3월 주총이 열려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조원태에게는 시련의 계절이다.

조현아 측과 KCGI, 반도건설은 31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을 위해 주식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조원태 회장을 갈아치우겠다는 것. 이들은 한진그룹의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선 개선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이 재미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일 “반 조원태 연합의 지분율은 32.06%인 반면 조원태 회장의 지분율은 28.14%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5.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선택은 불확실하지만 소위 ‘한진 크리스마스 사건’을 감안할 때 이 여사가 조원태 회장 연임을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지난해 석태수 이사 연임에 찬성한 사례를 감안해 조원태 대표이사 연임에 찬성하는 것으로 가정했고, 소액주주는 지난 해 한진칼 주주총회 사례를 참조해 불참 13.14%, 조원태 연임 찬성 8.2%, 연임 반대 9.12%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가정 아래 조원태 대표이사 연임안에 대한 가상 주총 결과는 출석률 81.56%, 참석 주주 중 찬성 49.6%, 반대 50.4%로 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아 연합군은 이날 3자 간 계약을 체결한 뒤 법무법인의 공증을 거쳐 금융감독원을 통해 주식 공동보유에 대한 변경 신청 공시를 했다. 조현아는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으며, KCGI는 17.29%, 반도건설은 8.28%를 갖고 있다. 이들이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3자의 지분율 총합은 32.06%로 늘어났다.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 지분(8.20%)을 고려하면 총 31.98%의 지분율만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조원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시중에서 조 회장에 대한 여론도 그다지 좋지 않아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이 쉽지 않을 듯 하다. 조원태도 능력이 안 되면 내려오는 것이 좋다. 한진그룹 삼남매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게 맡겨라. 그것이 서로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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