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박지원이 밝힌 전국 '주요인사 X파일'..."정보가 국력이라던 국정원, 이런 일을?"
상태바
【뉴스&이슈】박지원이 밝힌 전국 '주요인사 X파일'..."정보가 국력이라던 국정원, 이런 일을?"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2.06.11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지원, "국정원에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들 존안(存案)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
- "재직 중에 특별법 만들어 ‘X-파일’을 폐기못한 것이 아쉬워...다른 대통령.국정원장이 이를 악용하면 큰 문제"
- "대부분 카더라식 정보거나 시효지난 것"...그러나 국민적 의혹 커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는 내용의 영상물[사진=박 전원장 페이스북 켑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는 내용의 영상물[사진=박 전원장 페이스북 켑처]

소문으로 나돌던 중앙과 지방의  각계 주요 인사 개개인의 'X-파일'을 정부가 갖고 있다는 설이  전직 국정원장을 통해 사실로 확인, 정부불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0일 “국정원에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들 존안(存案)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는 발언과 관련, 파문이 일고 있다.

 방대한 양의 X-파일이 국가정보원에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벌써부터 이들 자료를 누가 왜 만들었는지, 어떻게 국정원이 보관하게 됐는지 등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무엇보다  중앙정보부→안전기획부에서 개명까지 하면서 국가의 모해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북 정보와 간첩인지, 국내기술의 해외유출 방지에 주력해왔으나 이번 주요인사 'X-파일' 존재가 확인되면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름을 바꿔가며 국민의 인권보장 및 정치중립을 선언해온  국가정보원이 보관해온 박정희~최규하∼전두환 정권 등 군사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해온 직선제 선출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박근혜 정권까지 60년 간 분량의 ‘X-파일’이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 사진=본지DB]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 사진=본지DB]

박 전 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국정원에서 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운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냐’는 질문에 과거는 과거대로 묻고, 역사 속에 묻고 나와야 된다”며 이처럼 언급했다.

그는  X-파일에 대 “이것이 공개 되면 굉장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라며 “이 자료는, 여야의 불행한 역사를 남겨 놓으면 안된다. 그러니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해야 된다 하는데 이걸 (실행하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박 전 원장의 언급에 대해 진행자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X-파일이 국정원 안에 있냐’고 재차 물었다.

박 전 원장은 “60년 간 (보관돼) 있는 것이 메인 서버에, 또 일부 기록으로 남아 있다”고 거듭 밝혔다.

 진행자가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들의 파일이 있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전체가 다 있다. 아마 김현정 앵커도 있을 것”이라며 “(전국의) 언론인, 정치인, 기업인” 등을 언급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X-파일'내용에 대해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다 ‘카더라’”라며 “소위 증권가 정보지에 불과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특정 정치인에 관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국회에서 ‘의원님들, 만약 이것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 당한다’고 했더니 ○○○ 의원이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왜 그렇게 말하냐’고 했다”며 “그래서 ‘한번 공개해 볼까요’라고 했더니 (해당 의원이)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사진= 박전원장 페이스북 켑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사진= 박전원장 페이스북 켑처]

 

박 전 원장은 이 같은 파일들의 악용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문재인 대통령, 박지원 국정원장이 영원히 집권한다고 하면 이 파일을 공개하지 않지만 만약에 다른 대통령이, 다른 국정원장이 와서 공소시효도 넘은 특정인의 자료를 공개했을 때 얼마나 많은 큰 파장이 오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정치인은 ‘어디 어떻게 해서 어떻게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 ‘무슨 어떤 연예인하고 썸띵이 있다’ 이런 것들”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런 내용들에 대해 “확인 안 됐다”면서도 “박정희부터 박근혜 대통령 (시기)까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전 원장이 재임 중에 이 같은 파일을 폐기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반문이 제기될 여지가 남는다. 

박 전 원장은 이방송에서 국정원에 대해 “각 정부 부처, 정치개입을 하지 않는 원년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완전히 개혁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원의  직무범위 국내정보-대공수사권 삭제하는 등  많은 개혁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그는 ”우리 국정원이 대북 정보나 해외, 특히 산업기술 등에 대해서 압권을 이루는 세계적 정보기관으로 탄생됐다“며 ”특히 과학, 해킹, 우주, 통신 (분야는) 진짜 최고“라고 애정을 보였다.

 정부 시절, 나아가 박 전 원장 재임 기간 중 ‘특별법’을 제정하지 못해 X-파일 폐기는 추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놓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왜냐면  60년간의 방대한 양의  X-파일을 폐기할 의사가 있었다면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압도적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