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의원, "표를 얻겠다고 육사이전 공약운운...그를 비판하라"
-박정환 육본총장, "육사이전은 국정과제에 포함되지도 않은 것"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김태흠 충남지사와 충청남도가 대통령 공약이라며 추진중인 육사 지방 이전과 관련 '지역 이기주의',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말해 사실상 거부입장을 보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20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육사가 태릉에 위치한 역사적 배경이 있고 이곳 자체가 어떻게 보면 우리 육군의 성지라고 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육사가 있는 태릉은) 조선시대 삼군부 청사인 청헌당이 있고 최고의 건축가들이 건축한 건축물들도 있다"며 "이곳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군의 안보는 어디로 가고 문화는 어디로 간다는 것이냐"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이와 같이(육사의 지방이전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에게도 "공석과 사석에서 육사가 다른 데로 옮기는 것은 군의 역사를 훼손한다는 주장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 역시 "여야 정치인들이 모두 자기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포퓰리즘 공약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표를 얻기 위해 육사를 유치하겠다고 하는데 자기 나온 대학부터 유치하라고 하라. 우리 당 출신 지자체장도 있지만 그분도 제가 비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육사 이전은 현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지 않은 공약"이라며 "육사 이전에 대한 검토나 논의를 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육사의 충남 논산 이전을 찬성했고, 이에 맞춰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육사 논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