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설날을 맞이했습니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이하여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을 성취하는 보람 찬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올해 설날은 3년 만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해제로 고향 방문이 재개되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가족과 이웃 간 풍성한 희망을 나누고 웃음이 가득한 설날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가 핵가족시대에 진입하면서 설 명절은 가족과 이웃이 따듯한 정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핵가족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부모님에 대한 은혜와 효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우리의 근본을 알고, 조상님께 감사하며 고마운 은혜에 보답하는 효심을 갖는 명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정신을 생활의 바탕으로 삼고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해야 가정을 정갈히 할 수 있고, 나아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가정의 행복을 국가안정의 근본으로 삼았던 옛 조상들의 지혜처럼 설 명절을 맞이하여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설 명절을 맞이하여, 이웃과 함께 음식과 덕담을 나누며 한 해 동안 쌓였던 묵은 감정을 풀고 화합을 다져 왔던 세시풍속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라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뜻처럼 설 명절을 맞이하여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 우리 모두 갈등과 반목을 접고 서로 화합하여 민생과 경제발전에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실한 인식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자갈밭 같은 이 어려운 환경을 갈아서 옥토로 만들겠다는 굳은 결의로 새해를 맞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국민화합입니다. 특히 정치권은 여야가 국정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국민화합을 통해 이 어려움을 반드시 헤치고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맹자(孟子)께서도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 즉, “하늘이 주는 운은 지리상의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상의 이로움도 사람들 사이의 일치단결(一致團結)만 못 하다”라는 말씀으로 국민화합이 국가의 으뜸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저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국민화합의 중요성을 절실히 통감하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맞이하는 설 명절을 계기로 온 국민이 서로 화합하는 국민 대통합을 바탕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다행히 보건당국에서 이달 말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함으로써 코로나19 팬데믹도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듯합니다.
이제 일상을 되찾고 모두의 힘을 모아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갑시다.
즐거운 명절 연휴에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국군 장병과 소방관, 경찰관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아울러 이산가족과 다문화 가정,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께도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냅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소상공인 여러분께는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시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설 명절이 훈훈한 정이 오가고 새로운 희망을 가득 안는 풍요롭고 즐거운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