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파트 매기부진' 세종에서 갭투자..."1.2억원으로 33평 아파트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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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파트 매기부진' 세종에서 갭투자..."1.2억원으로 33평 아파트 매입
  • 인장교 기자
  • 승인 2023.03.14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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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만 42.37% ↑...2021년에 최저로 '뚝'
- 세종 한솔동 아파트 2020년 10월 7억4800만원에 신고가→올 1월 3억매매후 1억8천 전세계약
- 3개월간 갭투자 건수 전국 '2위'…1위 화성시와 10건 미만 차이
- 집값 급락에 매매-전세 갭 4억→2억원…연착륙 기대한 투자자 유입
세종지역 아파트[ 사진= 본지DB].png
세종지역 아파트[ 사진= 본지DB].png

2년 가까이 부동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종시에서 갭투자(전세를 떠안고 주택을 매입)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집값이 폭락해 세종의 일부 단지에서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차이가 좁혀지면서, 갭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뉴스1 등이 밝힌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자료에 의하면  갭투자는 전국에서 경기 화성시(67건)에이어,세종시에서 최근 3개월간 이뤄진 갭투자 사례는 모두  59건이다.

이어 인천 연수구 46건, 경기 평택시 41건, 경기 남양주시 35건, 서울 송파구 32건 등의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집주인이 아파트를 사들인 후 새로 임대차 계약을 맺은 사례들이다.

지난해 1년동안 갭투자 상위 지역은 △경기 평택시(675건) △경남 김해시(464건) △경북 구미시(406건) △충남 아산시(400건) △경기 화성시(393건) 등이 차지했다. 

아파트[사진=본지db].png
아파트[사진=본지db].png

세종은 당시 14위(296건)이었다. 하지만 지난 반년 기준 전국 3위로 훌쩍 오르며 갭투자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갭투자 현상의 경우,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6단지 전용면적 84㎡(16층)는 지난 1월31일 3억원에 팔린 뒤 1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단지는 지난 2020년 10월 7억48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 무렵 체결된 전세 계약의 보증금은 2억9000만원으로 갭이 4억58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집값이 급락하면서 갭도 좁아졌다. 지난 1월 3억원에 팔린 주택은 1억2000만원으로 매수한 셈이다.

올 연초 같은 면적 매물 매매는 주로 4억원대,  전세는 2억원 안팎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어 2020년 말엔 갭투자로 집을 사려고 해도 4억원이 필요했지만, 이젠 부담이 절반 수준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셋값보다 집값이 더욱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갭 부담이 줄었고, 이에 따라 투자자 유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세종 아파트값 낙폭이 축소되고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자 '먼저 하락한 만큼 반등도 빠를 것'이라고 기대한 이들도 투자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 진안골마을 주공10단지 전용면적 51㎡도 마찬가지.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2억3500만원에 매매됐는데 올 1월 2억2000만원에 전세계약됐다. 

세종지역 부동산 공인중개사 매매현황판[ 사진=본지 DB].png
세종지역 부동산 공인중개사 매매현황판[ 사진=본지 DB].png

1500만원만 내고 아파트 한 채를 산 셈이다.

또한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에듀포레 전용면적 75㎡의 경우에도 지난달 5일 3억원에 매매됐다.

이후 다음 날인 6일 2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갭 차이는 3000만원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 언론에서 "전세는 기본 계약기간 2년이 있고, 매매는 계절성 없이 빠지기 때문에 집값이 내려가는 속도 대비 전셋값이 안 빠진 단지들이 있다"라고 했다.

또한 "특히 매매 가격이 급락하며 집값이 조정된 지역들에서 그런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만 42.37% 오르며 전국 1위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21년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68%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 전환했으며, 작년 아파트값도 16.74%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3월 첫째주(6일) 기준 -8.93%다. 

현재도 매기부진이 여전하지만, 최근 매주 하락폭을 좁혀가고 있다. 

부동산경기 악화로 건설업계의 침체에 따른 건설사의 부도우려등이 높아가고 있다[ 사진= 본지db].png
부동산경기 악화로 건설업계의 침체에 따른 건설사의 부도우려등이 높아가고 있다[ 사진= 본지db].png

주간 기준으로는 0.35% 떨어져 △울산(-0.67%) △경기(-0.60%) △서울(-0.58%) △인천(-0.52%) △대전(-0.49%) 등보다 작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셋값이 하락세인 만큼 여윳돈 없이 투자에 나설 경우 역전세난 타격을 입을 수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지역 업계 관계자는 "세종지역 부동산경기 침체가 여전하며,투자자가시장이 연착륙한다는 관점을 가졌다면 갭투자에 나서는 것이 맞지만, 전셋값이 빠져 역전세난이 나면 이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능력여부를 고려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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