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최종 수혜자'의혹의 당사자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검 조사에 출석했다.

송 전 대표는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 봐야 실효성이 없다"라며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 행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5쪽 분량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과 일부 특수부 검사들의 행태는 더 이상 공익의 대표자로 볼 수 없게 한다. 검사의 객관 의무를 포기했다"며 "검찰이 100여회 압수수색으로 꾸며낸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면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을 과거 육군 내 비밀 사조직인 '하나회'에 빗대며 "암세포처럼 국가기관을 장악한 검찰 하나회가 민주공화국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검찰이 자신을 빨리 소환해달라, 무죄를 입증하겠다라며 두차례나 자진 출석했다가 검찰이 불응하자 발길을 돌리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묵비권을 행사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제가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빨리 이 사건을 종결하라는 것이었다"며 "주위 사람을 그만 괴롭히고 종결해서 기소하면 법정에서 (혐의 유무를) 다툴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헌법이 진술 거부권을 보장한다"며 "헌법이 부여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데 그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사법의 주도권을 검사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판사 중심의 재판을 해야지, 검사가 꾸민 조서대로 따라가는 것은 전근대적"이라고 주장했다.

신수용 대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