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의 막말 논란은 유권자를 가볍게 봤기 때문이다.

대체 공천심사위에서 이런 후보들의 뭘 봤길래 거르지 못하고 공천장을 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정부심판을 외쳐온 제1야당이 되레 막말심판을 받게된 처지다.

막말로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아 투표를 코앞에 두고 제명과 함께 후보직이 박탈된 사례는 아마 처음이다.

최고 수준의 당 징계인 제명이 결정되었거나 결정될 두 후보는 서울 관악갑 김대호,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30.40대 폄하 발언을 일으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도 자숙하지 않고 또다시 노인층 비하로 여길만한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명이 결정됐다. 제명과 함께 총선후보직도 날아갔다.

 차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 방송사 주최 토론회에서 한 '세월호 텐트' 관련 발언으로 세월호참사로 아픔을 겪는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국회에 들어가 나랏일을 하겠다는 이가 사실여부를 떠나 어처구니 없는 말로 상처를 후벼팠다.

그는 녹화된 토론회에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는 쥐지로 말했다. 

그가 말한 기사는 한 인터넷 언론의 보도다. 차 후보의 사실관계도 분명하지 않은 망언을 쏟아낸 것이다.

그는 이 뿐만 아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작년 4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그의 글도 충격적이었다.

그는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게시했다. 

함께 부둥켜안고 애통해 하지는 못할망정,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감히 해서는 안될 말이다.

 일각에서는 말실수라고 하지만, 말실수가 아니다. 이는  말실수라기보다  더 큰 문제는  김. 차 두후보의 편향된 인식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통합당으로선 이런 설상가상이 없다. 금쪽같은 시간에 당 수습에 쫓겨야할 판이됐다.

두 후보를 제명했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또 후보직을 박탈했다고 해서 모든 게 용서되는 게 아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물론이며,당 지도부는 이제라도 국민 앞에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한다.

그게 최소한의 도리다.  그런 인물을 공천한 책임도 당에 있고, 한때라지만 한배를 탔던 조직원의 그릇된 인식에 대한 반성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로 인해 그간 민의를 되찾기 위해 들였던 수고들이 투표일 목전에서 무너졌으니 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당연한 일이다. 이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등돌리는 민심을 그나마 설득할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