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충남천안을구 국회의원이 '성비위'에따른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에 이어 정의당도 성폭력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 1월  당시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  J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한데 이어 또다시  당내 성비위에 위기를 겪고 있다.

정의당내 청년기구인 청년정의당의 강민진 전 대표가 당직자 등 당내 인사들로부터 두 차례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가에 악재가 터지고 있다.

강 전 대표에 의하면   이같은 사실을 지난해 피해 당시, 여영국  정의당 대표에게도 알렸으나 오히려 “발설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사실로 확인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의원 제명사태에 이어 진보 진영으로 성비위 의혹과 논란이 확대되는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저는 청년정의당 당직자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하지만 그는 지금도 주요 당 간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며칠 전 저는 그를 정의당 당기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 전 대표는 계약직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지난 3월 사퇴했다.

그러나 강 전 대표는 당시 일을 계기로 “가해자 A씨는 처음에 저를 ‘도와주겠다’며 접근했다”며 “자신(A씨)에게 잘 대해주지 않으면 자신 역시 제가 갑질을 했다는 주장에 가담할 수도 있다는 식의 암시를 반복적으로 줬다”고 적었다.

 또한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뒤, 피해 상황에서 맡았던 냄새가 코 끝을 떠나지 않고 제 몸이 혐오스러워 한참을 고통스러워야 했다”며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이제는 저 뿐 아니라 가족들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 전 대표는 또 다른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의당 내에서 이런 일을 겪은 것이 처음도 아니었다”며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 행사의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저의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고 폭로했다.

 강 전 대표는 “고민한 끝에,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대선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 등에게 처음 공식적으로 알렸다”며 “하지만 회의 현장에서 여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지었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발설하지 말라’는 말은 저에게도 압박으로 다가왔다”며 “회의에서 당 대표의 반응을 보며 ‘역시 앞으로도 영원히 침묵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체념했다”고 했다.

강 전 대표에 따르면 해당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다고 한다. 

그는 “며칠마다 한 번씩 제 휴대폰으로 그의 선거운동 홍보 문자가 오고,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정의당은 공직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성폭력 전력을 공천여부 판단의 기준으로 두고 있으며 타 정당에 비해 엄격한 공천 기준을 세우고 있음을 홍보해왔으나 당대표도 알고 있고,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자격심사위원장인 사무총장도 (제 사건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의사를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당은 그를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강 전 대표는 “제가 헌신하고 사랑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하고 싶었던 당에 실망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피눈물나는 일”이라며 “정의당 역시 이제는 정말로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강 전 대표는 폭로 글을 올린 지 한 시간여 뒤 자신의 모친이 실명으로 게재한 피해 호소글을 페이스북 계정에 링크하기도 했다.

 강 전 대표의 모친이라고 밝힌 이모 씨는 “딸이 정의당에서 겪은 성폭력들을 털어놓았을 때, 솔직한 저의 심정으로는 당사를 찾아 멱살을 잡고 ‘네가 인간이니?’ ‘너 같은 게 정치를 한다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며 “이제는 어떻게든 제 딸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사죄를 받을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딸을 보호하지 못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저는 딸을 이런 상황으로 내몬 가해자들과 당의 문제를 끝까지 밝혀 마땅한 책임을 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와관련  언론과의 통화에서  강 전 대표가 지목한 시도당위원장 문제에 대해 “당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 전 대표가 이를 대표단에 전달해 강 전 대표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회의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사과문과 엄중 경고 그리고 강 전 대표의 사과 수용으로 사안이 종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 대표가 당시 발설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다'는 강 전 대표의 주장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열린 비공개 회의 참석자 중에는 현재까지 그런 발언을 확인해 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