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신수용-재밌는 들풀꽃말 얘기] 봉숭화가 결백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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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신수용-재밌는 들풀꽃말 얘기] 봉숭화가 결백인 이유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3.02.08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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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8월 18일 대전시 중구 신평초등 학교 화당에 핀 봉숭화[ 사진= 신수용 대기자].png
지난 2012년 8월 18일 대전시 중구 신평초등 학교 화당에 핀 봉숭화[ 사진= 신수용 대기자].png
우리에게 예쁘고, 희한한 꽃과 나무, 풀들이 많습니다.
이  꽃과, 나무, 풀에는 저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또한 꽃말도 많지요.
그래서 '이를 모를 꽃'이란 표현은 맞지만, '이름없는 꽃'이란 표현은 틀립니다.
 고 김정호 가수가 이름 모를 소녀라는 노래를 불렀지만 이름없는 소녀는 없듯이 말입니다.
<본지>는  재밌는 꽃과 나무, 풀들의 어원과 꽃말등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들 꽃 밭에 채송화도 봉숭화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 놀다가 아빠생각 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보며 살자 그랬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하는 동요가 있습니다.

어효선 선생님의 동시에 권길상 선생님의 곡을 붙인 꽃밭에서라는 동요입니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둘째형님으로부터 이 노래를 배웠습니다.

평생교직에만 계셨고, 시와 시조 작가로 활동하며 책을 여러권 냈던 그형님.이 동요를 들으면 안타깝게도  지난 2005년 6월 돌아가신 우리 둘째형님과  그 어린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6.25동란을 소재로한  반공 영화에서도 주제곡으로 등장했습니다.

문제는요 동요에 나오는 채송화와 봉숭화가 우리나라 꽃인줄 알았어요.

아니었습니다. 채송화는 남미가 원산지였고, 봉숭화는 인도 또는 동남아시아였습니다.

당시 산수책에서도 봉숭아잎 3개와 봉숭화 잎 2개를 그려놓고 몇 개?하는 식으로문제를 냈으니 당연히 우리나라 꽃인 줄 알았어요.

또한 일제 강점기에도 ‘울밑에 선 봉선화(봉숭화)야 하는 홍난파 선생의 노래를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시집오신 큰 형수님의 노래를 듣고 더욱 믿었지 않겠습니까.

2011년 8월  대전시 중구 보문산로의 봉숭화[ 사진= 신수용 대기자]..png
2011년 8월 대전시 중구 보문산로의 봉숭화[ 사진= 신수용 대기자]..png

커서 보니까 아니었습니다.

한국 기자협회가 90년대 초부터 전개한  우리 들풀꽃 살리기 운동에 참여해보니 사실을 알았습니다. 헌데 봉숭화의 꽃 말은 결백이었습니다.

인도에서 이런 일이 봉숭화의 꽃 말이 됐습니다. 인도는 힌두교 국가입니다.

인도에는 신분계급이 4계층이 있습니다.

카스트제도라는 것입니다. 카스트의 계급은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귀족),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입니다.

물론 하리잔이라는 불가촉민(접촉해서는 안되는 하층천민)까지 5계층입니다.

꽃말이 된이유는 이렇습니다.

​크샤트리아의 대 귀족집에 사멘이라는 수드라 처녀가 하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멘은 너무 예쁜데다, 마음씨도 너무고왔습니다. 때문에 주인아저씨에게 총애를 받았지요.

 이를 탐내고 시기하는 안방마님. 통속소설처럼 사멘을 시시때때 괴롭힘니다. 

어느날 안방마님이 출타하고 돌아와 보니, 사멘이 남편방에서 얼굴이 벌게 가지고 나옵니다.

 단단히 오해를 합니다. 사멘이 남편과 희희닥거렸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남편이 출타한 것을 틈타 안방마님이 사멘이 문초를 합니다. 안방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무차별 구타와 가혹적인 체벌이 이어집니다. 

사멘은 주인나리께서 안방 청소를 하라고 해서 청소하고 나오는 중이었다고. 아무일도 없었다고. 

그러나 인정사정 봐줄 안방마님이 아닙니다. 

그날 밤 사멘은 뒤꼍 우물에 몸을 던졌습니다. 다음해  사멘이 죽은 그 연못에서  꽃나무가 자랐어요. 

아무도 심지않았는데 말이지요. 얼마후 분홍색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그 꽃 나무가 봉숭화였습니다. 꽃잎이 지니 대롱대롱 씨 주머니가 달렸어요. 

그 주머니를 만지자 탁 터지는 것입니다. 결백하다는 것이지요. 나를 믿어주세요하며 속을 보이는 것이라나요. 이게 꽃 말입니다.

▶▶필자 신수용=대전일보 수습공채입사 정치.사회.경제 행정부 기자.차장.부장 부국장, 청와대(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와 국회 12년출입기자, 대전일보 편집국장. 상무이사, 제 14대 사장.발행인.대표이사, 상임고문, 한국기자협회 대전충남지부장, 한국신문협회이사 ,한국신문윤리위 감사,우리들풀꽂 살리기본부장. 신문읽기운동본부장.한국신문발행인포럼회장, 오대양사건등 한국기자 대상 2회. 한국언론인 대상, 이달의 기자상 8회등 수상. 정치 전문대기자. 사회전문대기자. 경제전문대기자. 현재 회장.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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