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양주민 A씨 "사진만 찍고갈서냐", 주민 B씨 "수재민 달랠 선물없나"
- 정진석 나흘간 현장 돌며 "힘내서 복구하자. 할 수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지도부가 17일 충남 청양군 수해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 했다.
전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국회일정을 취소하고 수해를 입은 충남 공주시 옥룡동 빌라, 공주 이인면 만수리,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를 찾았다.
여기에는 김 대표를 포함,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등 당지도부와 정진석(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수해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얼마나 놀랐겠나. 차라리 불이 나면 재라도 남는데 물이 오면 남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 위로하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는 요청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윤석열)대통령을 만나서 말씀드렸는데, 안 그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시했다고 하더라"며 "(피해 지역에 대한) 결과보고를 나중에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청양군 대흥리 제방붕괴로 수해를 입은 인양리 비닐하우스 농가를 찾았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김 대표 일행에 대해 "60년전 제방이 무너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최선을 다해 복구 중"이라며 "재난지역 선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대표는 "최대한 지원하겠다. 지역구 정진석 의원과 상의 하겠다. 우리 당 차원에서 복구를 위한 봉사와 지원에 필요한 모금 활동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방문한 청양군 인양리 수해지역, 마을 주민 A씨는 김대표 일행에 대해"사진만 찍고 가면 다냐"며 항의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수해를 입은 비닐하우스를 살펴본 뒤 "시설 작물에 큰 피해가 있어 집계되는 대로 최대한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한 수재민 B씨도 김 대표에게 "이곳(인양리)까지 왔으면 (마음을 달랠) 선물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정치인들은 사진 찍고 가는 것 말고는 하는 것이 없다"고 했다.
한편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진석 의원은 앞서 1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대기 대통령실장와 전화통화를 갖고 "부여. 공주.청양등 충청권 모든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정 의원은 이날도 "생계와 터전을 잃은 공주.부여.청양 수재민 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라며 민관군이 하나 돼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집중폭우가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공주.부여.청양 지역 수해 현장을 지팡이를 집고 돌며 상황을 지휘했다.한편 13~17일 정오까지 충남 청양군에는 579.5㎜, 공주시에는 517.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