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용 쓴소리 칼럼】선생님도 못지켜주는 나라, 그리고 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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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쓴소리 칼럼】선생님도 못지켜주는 나라, 그리고 그  사회
  • 신수용 대기자(회장. 대전일보 전 사장)
  • 승인 2023.07.3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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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본지DB].png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본지DB].png

몇해전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놀라운 일을 봤다.

나는 여러 명의 신문사 사장과 퇴임한 전직 언론인(사장)이 함께 찾은  파리였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파리의 백화점에 들렀다.

유럽 문화예술의 1번지 답게 백화점도 예술적 감각이 물씬 배어있었다.

모두가 놀란 것은 개인의 인격과 인권, 자유를 철저히 보장하는 그 나라의 중심 백화점에서 회초리를 팔고 있었다.

부모도, 교사도 모두에게 아이들의 훈육을 위한 회초리가 상품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일행중 몇몇은 회초리를 기념품으로 사들고 온이도 있다.

점원에게 회초리를 진열해 파는 이유를 물었다.

그 점원은 "프랑스에서는 선생님이 최고라고 했다. 학생이 잘못하면, 학부모도 함께 불러 주의과 관심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학생이 바르게 자라기위해 학교는 물론이며, 더 중요한 것은 가정이며,  그 지역사회라고 했다.

해방직후 6.25 폐허 속에 일어선게 바른 대한민국 교육였기에 실감나는 일이었다.

더구나 240개국중 최극빈국이던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실현은 학교교육이고, 가르키려는 부모의 열정, 기독교 때문였다는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의 극찬이 떠올랐다.

파리를 방문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지 한, 두해가 지나서였다.

문재인 정부들어 2018년 6.14 지방선거에서 싹쓸이를 하면서 지자체도, 교육청도, 지방의회도 '진보 정치. 진보성향'인사들이 판을 친 때다.

물론 직후 치른 2020년 4.15 총선때는 진보정치인들이 180석을 석권했으니, 나라가 온통 뒤집고 바꾸고 만들어 바뀌기 시작했다.

진보 시.도 광역단체장과, 교육감과 지방의회의장들이 세상을 쥐고 흔들 때 였다.

그러다 보니 교육청마다 '학생 인권조례'를 만들어 학생의 인권을 한층 강화했다고 외쳐대던 시대다.

당연이 학부모들도 '내 새끼 털끝 하나 건드려 봐라', '귀하고 귀한 내새끼를 혼내켜서 기분 나쁘게만 해봐라'식이었다.

당황하고 움크러든 것은 이런 아이들과 일선 교단에서 하루 종일  매달리고, 시달리고, 속썩고, 협박당하는 일은 교사들 뿐이었다.
  
이런 일이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다.

군인에게는 군법과 규율이 있듯이, 학교에는 교칙과 규율이 있다.

이를 안지키면 당연이 준하는 벌을 받도록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놓으니 교칙이고 뭐고 학생들에게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령 50분 수업에 10분 쉬는 시간이 정해졌으면 이에 따라야한다.

그 반대의 학생이 학급전체의 수업분위기를 망쳐놓으니, 교사가 불러서 주의를 줬다고 치자.
  
그는 이를 영상으로 찍어 파출소로 신고하고, 부모에게 이른다.

부모는 곧바로 교장.교감에 '내 새끼를 야단친 교사를 죽인다 살린다'라고 난리를 치고, 영상을 파출소로 보내고, 심지어 언론에 알린다.

하지만 무식한 기자는 확인도 없이 < 제보>라며 보도를 하면 교육청에서 조사니, 감사니 어쩌구해서 몇달간 들들 볶는다.

파출소에는 오라 가라하고, 지방의회에서는 교육청의 예산을 깎는니 마느니 하고, 국회의원이란 작자는 장관을 호통치는 이 교단아래의  비정상이 수년간 판을 쳤다.

그런데 교사는 가르치는 제자들에 왜 머리를 잡히고, 발길질에 걷어 차이고, 주먹으로 가슴을 맞기만 할까 

부산의 중학교 교사가 중학생 제자를 고소하면서 밝힌 얘기는 개탄스럽다.  

중학생 제자로부터  폭행을 당했지만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더욱 슬퍼지는 사회다.

중학생 A군이 지난달 28일 교무실에서 교사 B씨에게 욕설과 폭행을 3차례 나 했다.

복장을 지적 받은 A군이 수업을 방해하자 B 교사는 A군을 교무실에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B교사가 잘 타이렀지만 A군은 주먹질 세례를 퍼부었다.

여러 선생님이 있었지만, 말로 타일렀지 몸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왜, 만의 하나 누군가가 A군의 주먹이라고 잡으면 '학생인권조례'에 해당하니까, 그 누구도 그의 손찌검을 막을 수 없었다.

B교사는 만약에 주먹을 내가 막았다면 학생인권을 침해했다고 더 큰 공격을 당할 수 있기에 입술이 터지도록 맞기만했다고 한다. 

6.25의 폐허에서 이제 먹을 것없는 나라로 성장한 것이 자랑스런 우리 교육 때문이었는데, 현실은 부끄럽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교권 침해가 이곳 저곳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모습을 보면 다른  경쟁국들이 알까 걱정스럽다.

그간 100명대의 교사들이 이처럼 압박과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니, 더더욱 슬퍼진다.

그렇다면 교육청은 누굴 위해 존재하나, 아니 이 나라 정부는 무엇때문에 존재하나.

미래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고, 육성하는 일선의 교사들을 지키지 못하는 나라가 전쟁중인 나라를 제외하고 또 있을 까.

수만명의 선생님들이 35를 오르 내리는 폭염에도, 거리에 나와 '선생을 지켜달라'는 그들의 목소리는 소설과도 같다.

신수용 대기자( 회장. 대전일보 전 사장)
신수용 대기자( 회장. 대전일보 전 사장)

국민의 대다수가 배울대로 배운 학벌이다.

하지만, 인성과 이기주의, 폭력이 난무하니까 '한국은 선진국이 되기까지 멀었다'는 일본.중국사람들의 조롱을 기억해보라.

한국은 먹고사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저출산.고령화, 극단적 선택, 사기법등 OECD국가중 최고라는 점이 이래서 나오는 거다.

아마 제에미를 잡아먹는 살모사로 배은 망덕한 나라, 저를 가르치는 선생에게 주먹질 발길질 하는 나라, 제아이 훈육했다고 곳곳에 투서와 협력하는 학부모의 나라...

그저 선생님들 앞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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