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분석] "공공아파트 충남도청 신도시. 충북음성등 9곳 철근 누락확인...6곳도 철근누락"[시공사명단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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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분석] "공공아파트 충남도청 신도시. 충북음성등 9곳 철근 누락확인...6곳도 철근누락"[시공사명단공개]
  • 권오주 기자
  • 승인 2023.08.01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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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 완공된 9곳과 시공중인 6곳 철근 사용 샘플조사..."매우 심각"
- LH 발주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사 등이 시공중  건축물 모두 위험
- 건설 강국 K-건설 이미지 먹칠... 민간아파트로 확대될 듯
대형 건설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등으로 건물 뼈대를 세우는 골조공사.[사진=본지 DB].jpg
대형 건설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등으로 건물 뼈대를 세우는 골조공사.[사진=본지 DB].jpg

국토교통부가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전단보강근) 누락’을 확인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공공아파트 15곳의 불법사례를 공개했다.

공개결과 해외 수주를 자랑하는 건설강국 'K건설'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31일 저녁 국토교통부가 밝힌 철근(전단보강근) 누락의 샘플 조사결과, 완공된 아파트등 건축물의 시공하자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현재 입주중인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는 대림건설이 설치기공을 신원 종합건설이 시공사로  336개철근(전단보강근)중 13개를 누락했다.

또한 충북 음성금석 A1도 123개 기둥 중 101개에서 철근 누락(누략율 82.1%)이 확인됐다.  시공사는 이수건설 세진건설 강산산업개발이다.

여기에다 공주 월송 A4는 345개의 철근을 시공하게 돼있는 만큼 현재 조사중이다. 여기에는 남영건설, 제일 건설, 성원 건설등이 시공사다.

역시 아산 탕정 2-A14의 경우 362개의 철근을 넣어 시공하게 되어있는 만큼 국토부가 조사중이다. 양우종합건설과 흥진건설 보성테크가 시공회사다. 

이밖에 오산 세교 2A5는  90개의 철근이 시공되어야하는데 82.3%를 누락해 90개중 75개를 넣지 않고 지었다. 동문건설 현대아산산업개발 동신테크등이 시공사다.

현재 공사중이면서 철근이 설치돼야 하는 기둥 154개 모두 누락된 곳(경기 양주 회천 A15)도 있었다. 시공사는 한신공영(주)다.

공공주택 철근 누락현황[ 사진= 국토부 제공].png
공공주택 철근 누락현황[ 사진= 국토부 제공].png

또한 광주 선운 2A2도 시공중이나, 112개 철근중 무려 42개를 누락시켜 37.5 %의 누략율을 보였다. (주)효성중공업이 시공사다.
 
겉으로 눈속임을 해 준공및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양심불량의 시공으로 안전불감을 적나나하게 보여주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일상생활 공간인 지하주차장이 이정도면 언제든 붕괴등 안전기반이 부실하다는 증거다.

철근 누락 사태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자, 민간아파트로까지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부는 민간 발주 아파트 약 300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LH 는 이날 철근 누락이 확인된 15곳 공공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 대해 신속한 보강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 9개 단지의 경우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LH는 보완공사 범위가 크지 않아 최근 조처를 완료한 3개 단지를 제외한 6개 단지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9월 말까지 보강공사를 하고 공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6개 단지는 입주 전까지 보강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선 민간아파트도 비용과 인력, 기술 등 문제로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의 부실공사 발생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공공아파트가 구조적으로 설계·시공 등 공사비용 책정 수준이 민간아파트에 견줘 낮은 데 따라 설계·시공 과정에서 부실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의 경우 설계와 시공, 감리 등 건축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재정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017년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적용되기 시작한 무량판 구조는 상부의 무게를 떠받치는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바로 지지하는 구조다.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슬래브가 뚫리는 것을 막기 위해 기둥 주변 슬래브에 전단보강근을 설치하는 정밀한 설계와 시공이 중요하다. 이번 엘에이치 공공아파트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는 보강근 적용 구간 오류를 비롯한 ‘설계 미흡’이 10곳이었고 ‘시공 미흡’은 5곳이었다. 시공보다는 설계 미흡 비중이 갑절로 높았던 셈이다.

홍성용 엔씨에스랩(NCSLAB)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무량판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건축 설계, 미숙련된 현장 기술 인력, 부실한 감리 등이 겹쳐지면서 빚어진 사고”라며 “국내 아파트 시공 현장의 복합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LH의 퇴직자 전관예우가 부실을 불러온 요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LH 검단 아파트 공사의 설계와 감리를 맡은 업체들이 모두 LH 전관이 영입된 업체로, 전관 특혜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LH는 이에대해 “퇴직자 유관기업 수의계약 금지, 임직원의 접촉 금지 등으로 입찰·심사·계약 전 과정에 이권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전관예우 관련 공익감사를 적극 수용하고 비위행위가 확인되면 즉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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