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용 쓴소리칼럼】이재명가결...당 최고위는 놔두고 박광온만 사퇴하면 수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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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쓴소리칼럼】이재명가결...당 최고위는 놔두고 박광온만 사퇴하면 수습되나?
  • 신수용 정치 대기자(회장. 대전일보 전 사장)
  • 승인 2023.09.22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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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과 김태년 같은당 의원이 2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제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음을 밝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본지DB].png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과 김태년 같은당 의원이 2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제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음을 밝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본지DB].png

예상 밖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21일 오후 가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심야의총을 열어 '가결투표는 해당행위'로 규정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의총에서 일부의원과 당안팎에서 '당 안정이 먼저다''탈당하지 말라', '지도부가 책임져야지, 왜 원내 대표가 책임져야하느냐'라는 비판도 나왔다. 

왜냐면 당 이재명 대표나 최고위원회의 책임론이 아닌 박광온 원내지도부의 사퇴 또는 비명계 색출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이런가운데 박광온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가 물러난다면 취임 1년도 안된 4개월만의  하차인 셈이다.

박 원내대표가 체포동의안의 가결을 주도했나, 아니면 당론을 거부했는지 의심스럽다.

당원들의 불만과 당수습을 위해 박원내대표의 책임을 물으려면 이대표를 비롯 최고위원회의 사퇴도 동반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국회는 21일 오후 최민의 관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마친뒤 김진표 국회의장의 표결결과를 듣고 있다[ 사진= 본지 DB].png
국회는 21일 오후 최민의 관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마친뒤 김진표 국회의장의 표결결과를 듣고 있다[ 사진= 본지 DB].png

사적인 책임이 아니라 당 전체의 개혁을 바란다면 당 지도부 모두 물러나  새롭게 변해야 옳다.  

하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정청래.박찬대. 서영교. 장경태.고민정등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책임에서 자유로운 듯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의총이 열리는 이날 밤 11시 43분쯤 입장문에서 '최고위원들은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고 이 대표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사퇴하지 않는 이유로 '최고위원들은 당원의 선출을 거쳤고, 다시 뽑으려면 전당대회를 다시 해야하는 무리가 있다'고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당분간 공백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궐위하면 원내대표가 대표의 직무를 대행한다. 

또한 원내대표도 없으면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최고위원이 승계한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최고위원은 친명계 최측근 정청래 최고위원이다.

의총에서 친명계 인사들은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로 규정했다.

내년 4.10 제22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가결에 표를 던진 비명계의원을 색출하겠다는 뜻이다.

의총에서 일부의원들은 '3개월전 이 대표가 국회연설에서 공언한 불체포특권 약속을 파기로 생긴 결과', ' 가결책임을 왜 박광온 원내대표가 져야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런만큼 박광온 원내대표의 사퇴를 민주당은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21일 오후 열린 국회본회의에서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본지 DB].png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21일 오후 열린 국회본회의에서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본지 DB].png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뒤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지도부의 요청과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 원내대표와 원내대표단이 총사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핵심 친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표가 수족이자 총선 조직.공천부터 재정실무의 핵심인 조 총장의  사의를 받아들이 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조 사무총장과 정무직 당직자들에게 '사의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짐작은 했지만 의총장 안팎의 분위기는 이른바 친명계 의원들과 비명계 의원들간에 감정을 드러냈다.

신수용 정치 대기자( 대전일보 전 사장. 대표이사. 발행인)
신수용 정치 대기자( 대전일보 전 사장. 대표이사. 발행인)

김상희 의원은 의원총회장 밖에서 비명계 김종민 의원을 향해 '그러면 박살나지. 우리를 존중을 좀 해달라'라고 했다.

이어 김종민 의원과 김정호 의원은 서로 툭툭 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김종민 의원이 “그렇게 말하지 말고”고 했고 김정호 의원은 “당신이야말로 그러지 마”라고 격하게 반응했다.

홍익표 의원은 의원총회장을 나오면서 “나 탈당 선언할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총장회의나 박광온 원내대표의 사퇴로 문제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핏대를 세우고 있다.

이는 29명이 넘는 민주당 이탈표, 반란표를 색출해 내년 총선 공천등에 불이익을 시사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회 과반의석이상을 갖고 있는 제 1 거대야당인  민주당의 이번 사태수습을 어떻게 할지를 주시하는 것이다. 

민주당의원들 말마따나 헌법개정만 빼고  민주당이 무슨 입법활동을 할 수 있다는 권한행사를 앞세울게 아니다.

윤석열정부의 독주와 잘잘못은 철저히 견제하되, 오늘이 아닌 내일의 국민의 삶을 보듬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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