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KDI의 내년 우리 경제 전망...수출은 다소 개선되나 고물가.고금리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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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KDI의 내년 우리 경제 전망...수출은 다소 개선되나 고물가.고금리가 '발목'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3.11.09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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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I, 내년 성장률 전망 2.3→2.2%, 물가 전망도 2.5→2.6%
-내수위축, 설비투자, 고용도 부진...만만찮은 서민경제
-올해 성장률 전망도 0.1%p 낮춘 1.4%...내년 경제성장률 완만한 회복
-KDI"경기 위험 주요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갈등과 중국 부동산 불안"
수출항.[사진= 본지 DB].jpg
수출항.[사진= 본지 DB].jpg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나란히 낮춰잡았다.

수출 부진은 개선되지만 고금리 여파로 내수부진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조정, 서민물가 부담역시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KDI가 9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 본지>가 분석해보니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직전 전망치(1.5%)에서 0.1%p가 낮다. 

정부(1.4%)와 한국은행(1.4%), 국제통화기금(IMF·1.4%)오는 전망치가 같으나,아시아개발은행(ADB·1.3%)보다는  0.1%p가 높다.

국내 100대 기업의 투자등에 쓰지 않고 보유한 이른 바 기업사내유보금.[사진=네이버이미지켑처].png
국내 100대 기업의 투자등에 쓰지 않고 보유한 이른 바 기업사내유보금.[사진=네이버이미지켑처].png

 KDI는 지난해 5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했다가 같은해 11월 1.8%로 낮췄고,올해 5월 1.5%로 내린데 이어 1.4%까지 네 차례 내려 잡았다.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수출은 살아날 조짐이나 내수 부진이 발목을 잡는다고 평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얼어붙은 탓이다.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2.5%)보다 낮은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소비 증가세는 둔화되고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0.2%다. 이는 기존 전망치(1.1%)에서 내려 잡은 수치다.

이에 반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상승에 따라 0.1% 올려 잡아 3.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에 내수부진에 빠진 대전의 한 대형매장.[사진= 본지 DB]
고물가에 내수부진에 빠진 대전의 한 대형매장.[사진= 본지 DB]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 8월에 생각했던 것보다 고금리 기조가 조금 장기화되고 시장금리도 많이 올라갔다”며 “이런 부분이 우리 경제 회복세를 조금 더 늦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조짐이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직전 전망치 2.3%에서 0.1%p 내린 2.2%로 봤다.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내수 부진으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란 진단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기조 속에 상품소비가 부진해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8월 예상한 2.4%에서 석달만에 1.8%로 대폭 끌어내렸다.

 올해 수준(1.9%)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종시 소재 KDI.[사진=KDI].png
세종시 소재 KDI.[사진=KDI].png

상품수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회복세를 감안해 기존 전망(3.4%)보다 0.1%p 오른 3.5%로 추산했다.

 서비스 수출도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전망치도 하향조정됐다. 지난 8월에는 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45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426억달러로 낮췄다.

물가 전망치는 높아졌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기존 전망보다 0.1%p 높였다.

 근원물가역시2.4%로 직전 전망(2.3%)보다 0.1%p 높였다.

 내년 물가가 안정화되는 속도가 석달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디다는 해석이다.

올해 전망치(3.6%)보다 다소 내려간 2.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내수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근원물가는 올해(3.5%)보다 낮은 2.4%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중국부동산 악재속에 중국 수출화물선적장[ 사진=KDI].png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중국부동산 악재속에 중국 수출화물선적장.[사진=KDI].png

직전 전망보다는 각각 0.1%p 올려 잡은 수치다.

고용은 부진하다.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32만명)보다 줄어든 21만명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실업률 올해 2.7%에서 3.0%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위험 주요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갈등과 중국 부동산 불안을 꼽았다.

KDI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여타 중동 지역으로 확산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생산비용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져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 급락으로 중국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실물투자가 크게 둔화되는 경우에도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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