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14개 품목, 외식 메뉴 5개 품목, 가공식품 9개 품목이 대상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위해 품목 생산 업체, 소비자단체와 소통강화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서민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급기야 빵과 우유 등 물가 체감이 높은 28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한다.
이번 달 물가 상승률이 무려 3.6% 내외로 전망되는등 고물가에 따른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가기 때문이다.
1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점검 대상 품목은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빵, 우유,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 가공식품 9개 품목이다.
정부가 긴급처방에 나선 것은 통계청(국가통계포털)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물가가 서민에게 큰 부담을 보이고 있어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14.3% 상승했다.
이는 제 2의 글로벌 금융위기(IMF)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무려 14년 2개월 만에 최고의 인상이다.
빵 가격도 전년 같은 달보다 5.5% 올랐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21.6%나 올랐다.
또한 설탕·커피·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상승도 심각하다.
설탕의 겨우 지난해보다 17.4% 상승, 2년 전에 비해 34.5% 올랐다.
아이스크림은 15.2%, 23.8%, 커피는 11.3%, 23%로 각각 높아졌다.
밀가루 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0.2% 소폭 하락했으나 2년 전보다 36.5% 높은 수준이다.
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최근 소폭 하락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주요 품목들의 물가오름이 최고점에 달한 만큼 정부가 가격을 매일 확인하는 내용의 상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농축산물과 식품 대상 범위를 더 넓혀 주요 품목 가격 점검을 하기로 했다"며 "9개 가공식품에는 '물가 관리 전담자도 지정해 매일 가격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된 전담자의 경우 품목 생산 업체, 소비자단체와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찾고 해결 방안을 강구해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
이가운데 빵과 밀가루 등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국제 가격 동향을 공유하기로 했다.
다만 식품업계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물류비, 인건비 등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고충으로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식품기업들은 국제 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