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충청, 대구.경북에서 韓 우위... 호남서 李 우위
-수도권은 서울서 韓이 인천.경기 李오차내 수치상 앞서
지난달 26일 취임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이날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달 28~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p)를 분석해보니 이같이 나왔다.
조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4%는 한 위원장을, 22%는 이 대표를 꼽았다.
한.이 두사람이 은 갤럽 조사에서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1·2위를 차지했으나, 한 위원장이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지난해 12월 2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2%, 김동연 경기지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1%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정례조사와 똑같은 문항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의 선호도는 11%(6월)→12%(9월)→14%(10월)→13%(11월)→16%(12월 초)→24%(12월 말)로 약 반년 만에 13%p나 올랐다.
이에 반해에 같은 기간 이 대표의 선호도는 22%(6월)→19%(9월)→22%(10월)→21%(11월)→19%(12월 초)→22%(12월 말)로 답보상태다.
나잇대별로는 60대(41%)와 70세 이상(39%)에서 한 위원장이 확실한 우위였다.
반면에 이 대표는 50대(34%)와 40대(32%)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30대에선 이 대표(16%), 한 위원장(11%) 외에도 홍준표 시장(6%), 이준석 전 대표(5%) 등이 높게 나타났다.
18~29세에선 이재명 9%, 한동훈 8%, 홍준표 5%, 이준석 4%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한 위원장은 부산·울산·경남(33%)과 대전·세종·충청(31%), 대구·경북(30%)에서 선호도가 높고, 이 대표는 광주·전라(39%)와 제주(25%)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서울은 한동훈 24%, 이재명 22%, 인천·경기는 한동훈 24%, 이재명 27%로 수도권은 경합 양상이었다.
한국갤럽은 "조사에선 정치 성향별로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렸다"라며 "보수층은 49%가 한 위원장을 장래 정치 지도자로 꼽았으나, 진보층은 50%가 이 대표를 선호했다. 중도층은 한 위원장 17%, 이 대표 16%로 엇비슷했다"라고 분석했다.
한 위원장이 선호도 상승은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정치 전면에 등장하면서 ‘컨벤션 효과’가 작용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중앙일보에서 “보수층에서 분산돼 있던 차기 주자 선호도가 확 쏠리기 시작했다”며 “반(反)민주당의 반사 효과가 집중됐다는 측면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입문 당시와 비슷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역시 2021년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같은 조사에서 9%(2021년 2월 2~4일)→24%(3월 9~11일)로 한 달 만에 15%포인트 상승을 기록했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