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정의당이 다시 더불어민주당 2중대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선언을 공식화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도 탈당하지 않아 정의당에서 강력비판을 받아왔다.

류 의원이 오는 30일까지 탈당할 경우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비례대표직을 승계한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전날(14일)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라며 문제를 제기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며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로 변질됐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전날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의원은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것"이라며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대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19일 예정된 당기위원회에 출석한 뒤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주에 피제소인 류호정의 당기위원회가 열린다"며 "마지막으로 당의 공적 기구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한 이후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현행규정상 오는 30일까지(국회의원 임기 만료 120일 전) 탈당을 해야 비례대표 승계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