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종은 언론이 문제다. 3) 국힘소속 최민호시장에게 표창장받은 7개 기자모임 7명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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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종은 언론이 문제다. 3) 국힘소속 최민호시장에게 표창장받은 7개 기자모임 7명기자들
  • 권오주 기자
  • 승인 2024.02.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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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난해 12월 20개 공적분야에 보도분야 심사해 출입기자 7명 표창
-공적심사에 '시정발전 유공'이유...특정정당소속 지자체장의 기자 표창장 수여는 "이례적"
-표창장받은 기자" 부끄럽다. 반납하고 싶다...7개 기자모임서 추천해서 받은 것"
-기자들 일각, "전두환때 기자선배는 훈장도 거부하고 엄정중립에 정론직필했는데" 비난
최민호 세종시장으로부터 지난해 12월 28일 시정발전유공자로 7명의 출입기자사 선정, 표창장을 받는 한 출입기자.[사진= 제보자 제공].png
최민호 세종시장으로부터 지난해 12월 28일 시정발전유공자로 7명의 출입기자사 선정, 표창장을 받는 한 출입기자.[사진= 제보자 제공].png

"기자가 감시.견제해야할 세종시장에게서 표창장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봤더니, 세종시청 출입기자들 수준을 알수 있었다. 4.19 이승만정권 때나 전두환 정권때나 봄직한 세종시장의 기자표창장... 감사패도 아니고."(세종시청 고위공무원 A씨)

"공보책임자의 귀뜀으로 따라가서 세종 시장 표창장을 받고 보니, 창피하다. 세종시청 출입기자 470명중 겨우 4분의 1도 안되는 기자들이 친목계형식의 기자모임.단체 대표들에게 홍보잘해줬다고 상을 받았다. 반납하고 싶다"(표창장을 받은 세종시청 출입기자 B씨)

"언론단체가 아닌 특정정당 소속 지자체장에게서 표창장을 받고 헤헤 거리는 일부 세종시청 기자들을 보니 같은 기자로써 부끄럽다. 세종시민을 대표해 엄정중립으로 매서운 언론 비판과 정론직필이 생명인 그들이 이러니 언론불신이 높아가는 것"(한국기자협회회원사 기자 C씨"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세종시청 출입기자중 이런저런 구실로 친목계형식 만든 7개 기자모임의 기자 7명에게 표창장을 줬다.

기자들은 언론단체나 정부의 표창이 아닌 국민의힘소속 최민호 시장이름의 표창장을 받았다.

세종시청 출입기자 470명중 일부 기자들이 만든 7개 기자모임이 만든 지난 2023년 1월 당시 현황.[사진=세종시 제공].png
세종시청 출입기자 470명중 일부 기자들이 만든 7개 기자모임이 만든 지난 2023년 1월 당시 현황.[사진=세종시 제공].png

이들은 노사문화, 공무직, 안전점검등 20개 분야중 보도분야의 공적자를 선정된 것이다. 

당시 세종시 김하균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김성기 기조실장, 조수창 시민안전실장, 양완식 보건복지국장, 이두희 건설교통국장, 노동영 환경교통국장등이 공적심사를 한 것으로 되어있다.

<본지>가 입수한 7명의 공적조서에는 시정발전 유공으로△ 세종시청출입기자로 주요시정에 대한 기사작성등을 통해 미래전략수도 세종과 행정수도완성에 기여함△시정현안보도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보도와 시정알림△시정현안발전을 위한 심층발국보도나 시가 나갈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방송인출신으로 세종시의 다양한 화제의 현장을 직접취해하여 생생한 시정현안보도△지역사회건전한 문화예술발전과 공정한 언론보도 위해 노력함△37년간 오직 한길언론으로서 세종시 출범부터 현재까지 세종발전을 위한 보도로 언론문화창달과 지역발전기여△출입기자로 지역사회 번분야에 발빠른 뉴스 전달및 공정보도실천에 기여했다고 적시됐다.

그러나 당시 공보관실이 7개 기자모임에 추천을 의뢰했고, 이 추천에 따라 세종시청 보도자료나 홍보 동영상을 올리는 기자아닌 기자까지 7명에 대해 지난해 말 세종시장이 표창장을 건넸다.

당연히 지역정가는 물론 세종시청 직원들, 470여명의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뒷말이 나온다. 

세종시청의 모 과장은 "세종시청 출입기자 모임중 일부 언론사를 제외하고 가장 기본적인 4대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휴대폰과 명함만 들고 다니는 엉터리 기자들이 많다"라며 "이들이 세종시정에 유공자라고 표창장을 준것으로 내부에 주는 쪽도, 받는 쪽도 말이 많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그런 것은 아니라 일부 기자이길 바라지만, 인구 39만명에 470명의 세종시청출입기자도 놀라운 일인데, 일부 기자들은 취재도 않고 보도자료만 베끼는 보베기자(보도자료를 베껴 자신의 붙여 내는 기자)로 홀대를 받으니까  끼리끼리 친목계형식으로 만든 기자모임도 있다"라고 비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으로부터 지난해 12월 28일 시정발전유공자로 표창장을 받은 7명의 세종시청 출입기자들.[사진= 제보자 제공].png
최민호 세종시장으로부터 지난해 12월 28일 시정발전유공자로 표창장을 받은 7명의 세종시청 출입기자들.[사진= 제보자 제공].png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이춘희 세종시장 때, 세종시장이 출입기자중 신문.방송.인터넷기자 몇 분들에게 감사패를 주려고 했더니 당시 기자들이 펄쩍 뛰었다. 기자란 시장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을 거부한다는게 그 이유였다"고 했다.

세종시의원은 "창피하고 부끄럽다. 언론은 중립적인 지성인이자, 사회비평가로 세종시민들이 주는 것(표창장)이라도 신중해야하는게  옳은데, 세종시장이 주는 표창장을 받고 사진 찍으며 '헤헤' 거리는 일부 기자를 보니 딱할 정도가 아니라 불쌍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통해 오는 2026년 세종시장을 뽑는 지방선거에 줄세우는 게 아닌지 의문과 함께, 말이 많더라"라고 했다. 

5일 표창장을 들고 <본지>를 찾아온 표창장 수상기자 B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창피하다. 반납하고 싶다. 세종시 주무부서에서 주선했겠지만 그 나머지 6개 기자모임 대표등과 함께 최민호(시장)한테서 기자가 표창장을 받은게 주변에 알려져 놀림감이 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지난해 12월 28일 표창장을 받은 세종시출입기자 7명의 공적조서 개요.[사진= 제보자 제공].png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지난해 12월 28일 표창장을 받은 세종시출입기자 7명의 공적조서 개요.[사진= 제보자 제공].png

그가 내민 표창장에는 '귀하는 남다른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B씨는 "내가 무슨일을 했길래, 세종시장에게서 표창장을 받게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또 왜 내가 누구의 추천, 어떤 모임의 추천으로 표창장을 받게 됐는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B씨는 "전두환 정권때 훈장도, 대통령 표창도, 정부의 해외연수기회도 거부하며 상장과 훈장을 거부하고 정론직필한 기자 선배님들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 내내 가슴아프다"라며 "거듭 최민호 시장에게서 표창장을 받은 기억을 지워달라"라고 실토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세종시청 고위 관계자는 "B 기자는 그래도 기자정신이 있는데 어쩌다가 시장의 표창장 대상이 됐는지  뒤에서 수근수근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라며 "정부세종청사 출입기자들에게 일부 부처 장관이 표창장을 준다고 해도 수년 째 기자들이 거부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세종시장은 임명직이 아니라 특정정당소속으로 정치세력화된 인물로 선출됐고, 2년뒤 다시 시장에 출마할 지 모르는 정치인인데 7명의 기자들이 표창장을 받았다?, 오해를 살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꼬집었다.

최민호 세종시장으로부터 받게될 보도분야등 20개분야 공적심사개요및 위원명단.[사진= 제보자 제공].png
최민호 세종시장으로부터 받게될 보도분야등 20개분야 공적심사개요및 위원명단.[사진= 제보자 제공].png

한국기자협회 소속사인 충청권 언론사인 C 기자는 "언론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세종시장에게서 표창장을 받은 7명의 기자의 소속사와 명단을 공개하라"라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시대에 광고, 사업, 훈장, 표창장, 연수, 유학, 대학원진학등 내미는 선심을 거부하고 정의, 중립을 지켜온 기자선배들이 있는데..."라며 비난했다.

C 기자는 "참된 많은 언론인은 온갖 권력제안과,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비판 기사를 썼다"면서 "본인들은 여러가지 말들과 오해에 할말이 있겠지만, 특정정당 단체장으로부터 '시정발전 기여유공'의 이유로 출입기자가 표창장을 받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래선지 세종시청은 7명의 표창장 수여사실에 대해 보도자료도 내지 않고 함구했고, 수상자들역시 자사언론등에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아 의혹만 불거지고 있다.

반면 표창장을 받은 또다른 관계자는 "세종시 출입기자 모임에서 추천해서 받은 것"이라며 "오해를 살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일부 출입기자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세종시정발전에 기여한 만큼 세종시장으로부터 기자가 표창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또한 정치권 일 각에서 정치적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은  넌센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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