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 다신 하지 않지만, 국민 사랑에 보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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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 다신 하지 않지만, 국민 사랑에 보답할 것"
  • 신수용 정치 대기자
  • 승인 2024.02.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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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구 인터불고호텔서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판 기념회
-유영하.허원제.서상기.김관진.한민구.조윤선.김재수.조명희등 참석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연설…"어처구니없었다"
-"日 지소미아 협상 필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png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png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정치를 다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언론들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어둠을 지나 미래로' 북콘서트에서 "재임 중에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누군가가 이제 그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해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북콘서트행사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또한 서상기 전 의원, 김관진·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수산부 장관, 조명희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일부 인사에게 북콘서트 일정을 공지하고 참석 여부를 파악했다.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북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재치와 유머를 선보이며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대해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일에 대해서는 아쉬운 대로, 잘한 결정은 그대로 밝혀 미래세대에게도 교훈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전 의원 관련 일화도 소개했다.

2015년 4월 자신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정부 기조를 비판하자, 박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자"고 그를 직격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연설을 TV 중계로 직접 봤는데, 그의 발언을 납득하기 힘들었다. 연설 내용도 문제가 많았다"며 "창조경제는 폄훼하면서 당시 야당의 소득 주도 성장론은 환영한다고 하니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2015년 5월 당시 유 원내대표가 공무원 연금 개혁 협상의 합의 조건으로 국회의 시행령 수정 권한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에 야당과 합의했다는 얘기가 들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절대 안 된다"고 전달하려 했으나, 유 원내대표가 연락을 피했다면서 "어처구니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유 전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관까지 이어지는 지하통로를 모처럼 함께 걸은 일이 있었고, 당시 일부러 질문을 던지며 계속 말을 걸었는데 대화가 겉돌았다면서 "벽이 가로막은 느낌이었다"고 소회했다.

다만 "20대 총선을 생각하면 뼈아픈 후회가 남는다. 무엇보다 유 의원 공천 논란을 그렇게 크게 만들 일이 아니었다"면서 "그 문제가 다른 총선 이슈를 다 덮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시절 대북관계와 관련,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경제성장을 돕고, 남북 동질성을 회복해가면서 평화통일을 이룩해야겠다는 게 커다란 목표였다"면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수호와 국민보호는 대통령의 최고 책무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 방향에 대해선 "일본과의 관계에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는 꼭 필요하다고 봤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그는 "아베 당시 총리가 큰 항의를 받았지만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 합의가 이뤄졌다"며 "아쉬움이 있더라도 전체를 위해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사드를 배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핵이 있어 최소한의 방어 조치를 해야 한다"며 "중국과 이 문제는 문제대로 의논해 가면서 다른 부분에서 협력하자고 했고, 그 이후 중국에서 열린 국제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에서 한국을 배려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png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png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꺼내면서 "(합의를) 새 정부에서 뒤집었는데, 어렵게 맺어진 합의가 하루아침에 뒤집어진다면 어떤 나라가 한국을 신뢰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위안부 합의가 굴욕외교라는 비판과 관련해선 "위안부와 관계된 할머니를 찾아뵙고 의견을 수렴했다"며 "국익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 생각해도 그 합의는 최선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 넘는 수감 시절이었던 2021년 감옥에서 썼던 미공개 자필 메모를 출판사 중앙북스를 통해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메모에서 "저에 대한 거짓과 오해를 걷어내고 공직자와 기업인이 국가를 위해 일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기에 법률이 정한 절차를 묵묵히 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2017년 10월16일 저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더 이상의 재판 절차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모든 역사적 멍에와 책임을 제가 지고 가는 대신 공직자와 기업인에 대한 관용을 부탁드린 바 있다"고 적었다.

또한 "2006년 테러 이후의 저의 삶은 덤으로 주어져, 나라에 바쳐진 것이라 생각했기에 제 일신에 대해선 어떠한 미련도 없다"며 "이제 모든 멍에를 묻겠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마음도 없다"며 "서로를 보듬으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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