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러·우크라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폭등
-건설용 중간재물가지수, 3년간 35.6% 올라
-건설인건비 2020년 4.7%↑→ 2021년 3.9%↑→ 2022년 5.5%↑→2023년 6.7%↑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등 건설 공사비지수가 3년간 무려 25.8%나 오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건설공사비지수란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정부는 이에따라 공사비 인상으로 공공사업 차질과 함께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도 조합과 시공사 간 분쟁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적정 공사비를 확보하도록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작년 12월 153.26(잠정치·2015년 100 기준)으로 1년 사이 3.2% 올랐다.
3년여에 걸친 코로나19 기간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1년 14.0%, 2022년 7.0% 상승했다.
지난 2020년 말 121.80에 비하면 건설공비비지수는 3년 새 25.8%나 급등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2.3%)보다 2배가량 높다.
건설용중간재물가지수는 2020년 12월 106.4 이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144.2로 3년간 35.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보다 12.2%p나 높은 것이다.
이에따라 시멘트 등 자재 수급난까지 반복되면서 공사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공사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틀랜드시멘트 가격은 2022년 23.6% 급등한 데 이어 작년에도 9.1%나 올랐고, 고로슬래그시멘트역시 2022년 23.6%, 작년 7.5% 크게 상승했다.
레미콘 가격도 마찬가지.
지난 2021년 6.2%→ 2022년 22.0%→ 2023년 6.9% 상승했다.
건설업 종사자 평균 임금도 상승세다. 2020년 4.7% 상승→ 2021년 3.9%로 상승→ 2022년 5.5%→2023년 6.7% 올랐다.
한국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건설 수주, 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재 수급이 전제돼야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사회기반시설(SOC) 예산 증액 등 정부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동산 상승기에 벌어들인 이득으로 그간 공사비 인상을 감내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마저 안 되는 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현실성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에따라 공공·민간 공사에서 건설사들이 적정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6일 대한건설협회 등 건설업 유관 단체들과의 간담회 직후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정부 내에서 이 문제에 긍정적 시각을 갖고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공사비 분쟁 방지를 위한 정비사업 표준계약서를 내놓았다.
이와함께 정부 발주 공공사업에서 물가 상승을 반영해 공사비 책정을 현실화하는 방안 등이 곧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