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해설)이재명 심야 3시간 비공개 최고위 뒤… “시스템 공천하고 있다”
상태바
【속보】(해설)이재명 심야 3시간 비공개 최고위 뒤… “시스템 공천하고 있다”
  • 신수용 정치 대기자
  • 승인 2024.02.26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민주당 제공].pn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민주당 제공].png

오는 4.10 총선 공천관련, 파열음이 지속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심야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으나, 이를 진화할 대책을 도출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3시간여 걸친 심야 비공개 토론에서 의혹의 쟁점인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 등 공천 문제 후속대책 등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다시 지도부의 안이한 대처를 놓고 비판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 주재 심야 비공개 최고위 안팎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저녁 8시부터 3시간여의 회의를 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뒤 공천에서 비이재명계가 불이익을 받는다는 의견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1년 전에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라며 “각종 위원회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데 낙천되신 분이나 경선에 참여를 못 하는 분들은 매우 억울하실 텐데 위로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불가피한 부분은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당 안팎의 공천 파동 우려를 의식하면서도 이렇다할 진화 대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당이 공천 파동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열렸음에도, 지도부가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의 후속대책을 마련하거나, 향후 민감한 공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해 거의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회의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천 재심 및 전략지역 의결 등 각 지역구에 대한 토론과 의결 내용이 많아 토론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민주당 경선 조사업체로 선정된 리서치디앤에이는 이번 경선 조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최근 비명계 현역 의원들을 빼고 지역구 후보 적합도 조사를 벌여 논란이 됐다.

권수석 대변인은 “22대 국회의원 선거 단수후보 34명 등의 후보자를 최고위원 회의에서 인준했다”고 말했다.

◇···누가 어디서 어떤 문제로 쟁점됐나?

최고위원회에서는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인 친이재명계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공천을 신청해 친문재인계 현역인 강병원(재선)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된 서울 은평을 지역을 두고 지도부 간 설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당 지도부가 ‘도당위원장이 타 지역에 출마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김 전 구청장에게 ‘주의’ 조처를 내렸는데도 공관위가 은평을 경선을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언론에서  “지도부가 김 전 구청장에게 출마 선언도 하지 못하게 주의를 줬는데 경선을 치른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청와대 제공].png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청와대 제공].png

 그러나 이런 이견에도 강 의원이 지난 24일 김 전 구청장의 경선 참여가 부당하다고 당에 낸 재심 신청은 재심위원회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잇달아 기각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리서치디앤에이가 경선 여론조사를 수행한 지역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은 잇달아 재심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전북 익산갑 지역구 경선에서 패배한 김수흥 의원(초선) 쪽은 ‘부당한 사실이 경선 이후 드러난 만큼 그에 대해 어필하겠다’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당헌·당규는 재심 신청을 ‘48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재심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선 이런 안건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판단이 극적으로 갈리는 몇몇 쟁점에 지도부가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지 않는 한, 몇몇 공천 지역에서의 국지전은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전략공천 지역인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실장 공천 문제는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친명계에선 임 전 실장을 중·성동갑에 공천하는 데 부정적이지만 비명계에선 ‘임 전 실장이 필승카드’라고 맞서고 있다.

노웅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22일 오후 당 공관위의 컷오프에 대한 해명등을 요구하며 당대표실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사진= 노의원 페이스북].png
노웅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22일 오후 당 공관위의 컷오프에 대한 해명등을 요구하며 당대표실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사진= 노의원 페이스북].png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이해찬 상임고문마저 ‘임 전 실장 공천은 명문(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당의 표식’이라고 지도부에 의견을 전한 탓에,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임 전 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경선에 부치자’는 해법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최근 탈당한 이수진 의원(초선·서울 동작을) 지역구 출마도 검토됐으나, 지도부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에게 이 지역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장은 입장문을 내 “당에서 한달 반쯤 전 험지인 (경기) 분당갑 출마를 제안받았고, 고심 끝에 출마 의사를 전했다. 지금 저는 분당 판교의 운명을 바꾸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동작을엔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기동민 의원(재선·서울 성북을)의 공천 역시 공천 변수다.

함께 기소된 친명계 이수진 의원(초선·비례)은 비명계 윤영찬 의원(초선·경기 성남중원)과의 경선이 결정됐다. 

반면 뇌물·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4선·서울 마포갑)은 공천배제된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