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세종 당원들사이에서 "이해찬 시대 갔나. 약발 끝났나"
-일각에서는 "당의 시스템 공천이라 이해찬 관여여지 없어"
-조상호.이세영등 이해찬 2기 보좌관들은 2026년 6월 세종시장 출마 노리는 듯
'세종의 더불어민주당 맹주로 일컫는 이해찬 당 상임고문의 약발이 이제 끝난 것 아닌 가요?"
13일 4.10 총선 민주당 예비후보로나섰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한 출마자 A씨는 당 선대위원장에 선임된 이해찬 상임고문측 인사들의 공천패배를 이같이 정리했다.
A씨는 세종에 친 이해찬계로 이해찬 상임고문이 현직 국회의원 당시 보좌진으로 함께한 4명의 정치인을 언급하며 세종 야당가에서 '이해찬 약발끝', '이해찬의 자기식구 무관심'을 지적했다.
이해찬 당 상임고문의 보좌진은 세종에 이강진(63) 전 세종시 정무무시장, 조상호(54)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이세영 (61)법무법인 새롬 대표변호사등 3명이다.
여기에 서금택 전 세종시의장(70)과 이태환 전 세종시의장(39)도 친 이해찬계다.
이가운데 조상호 전 세종 경제부시장과 이세영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 2년 남짓남은 오는 2026년 세종시장등에 출마할 것으로 세종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 이해찬 계로 꼽히는 인물들로 애초부터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던 이강진 전 정무부시장의 낙천과 서금택 전 세종시의장의 컷오프가 되면서 눈길은 이해찬 상임고문에 쏠렸다.
이강전 전 정무부시장은 수년간 공을 들여온 출마지역을 세종을구에서 지난 1월 22일 세종갑구로 변경해 출마했다.
때문에 노종용.박범종.배선호.봉정현.이영선 예비후보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고, 결국 12일 발표된 당 공천에서 이영선 예비후보에게 내줬다.
세종갑구에서 이해찬 상임고문의 분신인 이강진 전 정무부시장의 패배소식이 알려지자, 세종지역 비 이해찬계 후보들은 "세종에서 이해찬의 약발은 끝났음을 보여주는 것"(세종갑구 예비후보 B씨)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해찬 상임고문이 지난해 1월 설명절 인사를 온 민주당 세종시의원, 민주당시당관계자들에게 '서금택처럼 정치하라'며 극찬했을 만큼 돈독한 관계로 꼽힌 서 전 세종시 의장는 아예 컷오프됐다.
친 이해찬.친이춘희 계로 분류되던 서 전 의장은 중앙당이 1, 2차례 걸쳐 상대인 강준현 의원과 경선을 약속해놓고 강 의원에 대한 단수공천사실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현재는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역시 세종정가는 물론 국민의힘측은 '이해찬의 그늘이 사라졌다', '이해찬의 약발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다, 이해찬.이춘희 계로 분류된 이태환 전 세종시의장은 세종을구 출마예정자로 민주당에 후보적격심사를 신청했으나,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자 개혁신당으로 옮겨 출마했다.
이같은 공천 사실이 매듭지어지자, 세종시당 관계자들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라며 " 이해찬 당 상임고문은 세종정치의 큰 어른으로 대소사(大小事)를 챙겨온 분인데 이번 공천에서 이강진.서금택.이태환등이 민주당간판으로 본선에 나가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민주당원 C씨는 "이강진, 서금택이 민주당 후보가 되지 못한 것은 당이 시스템 공천이라고 말하지만 이해찬(당 상임고문)이 당선 가능성, 지역정사등에 좀 더 관심이 필요했던 부분"이라며 "공천 결과에 화를 내는 당원들도 있다"로 전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관계자는 "민주당은 권리당원과 일반인 여론등을 합산한 시스템 공천을 했던 만큼 민주당 세종지역 당락과 이해찬 고문과의 역학적 관계를 평가하는 것은 본질과 거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 관계자 D씨는 "선거 전략기획자인 이해찬 전 민주당대표가 이번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경우, 복잡해질 수 있었는데 다행히 자신의 측근모두 탈락하면서 이제 해볼만한 싸움이 됐다는 게 세종시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의 2기 보좌관출신인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이세영 변호사는 총선이 아닌 2026년 6월 지방선거에 세종시장출마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날 이재명 당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등과 민주당 총선 선거대책본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